시사

유럽 대항전 41년 만의 기회: 토트넘, 보되/글림트 꺾고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leebaro 2025. 5.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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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노르웨이의 FK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원정을 떠난 토트넘은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결정력을 앞세워 2-0 승리(합계 스코어 5-1)를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토트넘은 1984년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 무대에 서게 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북극권의 아스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원정 경기는 토트넘에게 여러모로 도전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인조 잔디 구장과 예상되는 추운 날씨, 그리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보되/글림트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차전 홈 경기에서 확보한 3-1의 유리한 고지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경기 초반, 보되/글림트는 홈 이점과 결승 진출을 향한 간절함을 앞세워 강하게 압박하며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특히 파트릭 베르그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뛰어난 선방에 막히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토트넘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촘촘한 수비 블록을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고,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해 보되/글림트의 빌드업을 방해했습니다. 인조 잔디 특유의 불규칙한 바운드나 북극의 추위 등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들어 토트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6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을 도미닉 솔란케가 감각적인 터치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 골로 합계 스코어가 4-1로 벌어지면서 토트넘의 결승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솔란케의 득점은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리드를 잡고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쐐기골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69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절묘하게 휘어지며 그대로 보되/글림트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행운이 따르는 듯한 골이었지만, 예측 불가능한 궤적을 만들어낸 포로의 뛰어난 킥 능력이 빛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스코어가 2-0 (합계 5-1)이 되자 보되/글림트는 사실상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고, 경기 막판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마저 VAR 판독 끝에 취소되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경기 기록은 토트넘의 효율적인 운영을 잘 보여줍니다. 보되/글림트가 68.7%의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그쳤습니다. 반면 토트넘은 31.3%의 점유율로도 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페널티 박스 안 터치 횟수(토트넘 16회 vs 보되/글림트 12회)는 토트넘이 적은 점유율 속에서도 더 위협적인 위치에서 공격을 전개했음을 시사합니다. 토트넘은 총 19번의 태클 시도 중 12번을 성공시키며 수비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으며, 걷어내기 횟수(토트넘 19회)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결승 진출은 토트넘에게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6년 동안 이어져 온 메이저 대회 무관의 사슬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는 1984년 이후 40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팬들의 갈증이 깊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선수들(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르그발, 손흥민 등)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과 팀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제 토트넘의 시선은 오는 5월 2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릴 결승전으로 향합니다. 상대는 또 다른 잉글랜드 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성사된 '잉글랜드 더비'는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구사하며 결승에 오른 토트넘이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기나긴 무관의 역사를 끝내며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다가올 결승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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