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역사 새로 쓴 레알 베티스: 컨퍼런스리그 결승 진출 대기록 달성 주역, 안토니!

leebaro 2025. 5. 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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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의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는 2024-2025 UEFA 컨퍼런스리그의 밤,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는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유럽대항전 결승 진출이라는 구단 사상 첫 역사를 목표로 하는 레알 베티스와 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노리는 피오렌티나가 준결승 2차전에서 격돌했습니다. 1차전 홈에서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베티스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피오렌티나의 안방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그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를 예고했습니다.

원정팀 레알 베티스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되어 온 공격수 안토니의 움직임이 인상 깊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그는 특유의 민첩성과 왼발 기술을 앞세워 피오렌티나 수비진을 괴롭혔습니다. 전반 9분과 12분, 안토니와 파블로 포르날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연달아 터져 나왔으나, 피오렌티나의 골문은 세계적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며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데 헤아는 이날 여러 차례 베티스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키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레알 베티스의 압박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바깥 약 25미터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 키커로 나선 안토니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피오렌티나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대와의 거리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킥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데 헤아가 손 쓸 틈 없이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습니다. 이 골은 안토니의 세 경기 연속 득점포이자, 합산 스코어 3-1로 달아나는 베티스의 역사적인 첫 유럽대항전 결승 진출 꿈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결정적인 득점이었습니다. 원정 응원에 나선 베티스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피오렌티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곧바로 반격에 나선 피오렌티나는 세트피스의 강점을 살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롤란도 만드라고라의 정확한 크로스를 로빈 고센스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전반 42분, 이번에는 유세프 아들리의 코너킥을 또다시 고센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2-1로 뒤집었습니다. 불과 8분 만에 두 골을 내준 레알 베티스는 합산 스코어 3-3,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채 드라마틱한 전반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피오렌티나의 세트피스 집중력과 고센스의 결정력이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후반전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펼쳐졌습니다. 양 팀 모두 단 한 골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조심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레알 베티스는 아요세 페레스, 압데 에잘줄리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피오렌티나 역시 맞불 작전을 펼쳤습니다. 후반 22분과 막바지, 안토니와 에잘줄리가 연달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헤아의 슈퍼 세이브에 또다시 가로막히며 90분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합산 스코어 3-3 동률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습니다.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선수들은 연장전에서 정신력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연장 전반 8분, 레알 베티스의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골킥 상황에서 볼을 잡고 전방으로 질주한 안토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직접 슈팅을 시도할 법도 했지만, 그는 순간적으로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에잘줄리를 발견하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이타적인 판단으로 이어진 안토니의 어시스트를 받은 에잘줄리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피오렌티나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합산 스코어 4-3, 레알 베티스가 다시 리드를 잡는 사실상의 위닝골이었습니다. 팀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한 안토니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판단이 만든 역전 드라마였습니다.

남은 시간, 피오렌티나는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레알 베티스는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전원 수비에 가까운 조직력으로 굳건히 버텨냈습니다. 선수들은 온몸을 던져 피오렌티나의 공격을 막아냈고, 추가 득점 없이 연장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마침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피렌체의 밤은 레알 베티스의 역사가 탄생하는 환희의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합산 스코어 4-3으로 승리한 레알 베티스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결승 무대에 진출하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밤의 영웅은 단연 안토니였습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그는 MOM(맨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비판에 시달렸던 그였기에, 임대 팀 베티스에서 이룬 컨퍼런스리그 결승 진출과 자신의 결정적인 기여는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안토니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레알 베티스는 이제 다가오는 5월 29일, 체코 프라하에서 스웨덴의 유르고르덴을 꺾고 올라온 강력한 상대 첼시와 컨퍼런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결승이라는 꿈의 무대. 상대가 유럽 축구의 강호 첼시이지만, 피오렌티나와의 혈투에서 보여준 베티스의 끈질긴 투혼과 조직력, 그리고 안토니를 비롯한 선수들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입니다. 과연 레알 베티스가 창단 첫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역사의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프라하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르디블랑코(베티스의 애칭)의 역사적인 여정의 마지막 장이 어떻게 장식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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