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LG, '우승 굳히기' 선언이냐 SK, '대역전극 서막' 올리나 – 창원 혈투, 승패 가를 전술 심층 분석

2022-2023 KBL 챔피언결정전의 열기가 마침내 창원으로 향합니다. 시리즈 전적 2-0, 창원 LG 세이커스는 홈에서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 달성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원정 1, 2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서울 SK 나이츠를 연파한 LG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반면, 정규리그 챔피언 SK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이번 3차전 패배는 곧 시즌의 종료를 의미하기에, 그야말로 배수진을 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운명의 창원체육관 3차전, 과연 LG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우승 굳히기에 성공하며 시리즈 스윕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SK가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열 것인가? 양 팀 감독의 출사표에 담긴 핵심 전략과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들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봅니다.

LG 조상현 감독의 '굳히기 전략': 철통 수비와 냉철한 경기 운영으로 승기 잡는다

원정 2연승이라는 완벽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는 SK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SK의 속공을 5개 이하로 반드시 막겠다"는 구체적인 수비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SK 공격의 시발점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인 트랜지션 게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지난 1, 2차전에서 LG는 SK의 속공 시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3차전에서도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기 위해 빠른 백코트 전환과 조직적인 로테이션 수비를 통해 SK의 발을 묶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입니다.

SK의 에이스 자밀 워니에 대한 수비 전략 또한 조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는 부분입니다. "워니를 아셈 마레이에게 전담 마크시키면서 계속 2점을 내주는 경기를 할지, 아니면 적극적인 도움 수비로 외곽의 다른 선수들에게 오픈 찬스를 내주더라도 워니의 득점력을 최대한 억제할지 고민 중"이라는 언급은, 워니의 개인 기량과 SK의 팀플레이 패턴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수비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해 조 감독은 "홈에서는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소리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흥분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셈 마레이와 허일영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노란 물결'로 뒤덮일 창원체육관에서 LG가 더욱 견고해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SK 전희철 감독의 '반격 카드': 3점슛 의존 탈피와 LG 핵심 듀오 총력 봉쇄

2연패의 충격 속에서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절치부심하며 반격의 칼날을 갈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 2차전 패인으로 '성공률 낮은 3점슛의 남발'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LG의 수비가 우리 팀의 강점인 2점슛 시도보다는 외곽슛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하며, "우리가 잘하는 2점슛 공격 빈도를 높이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LG 수비를 깨뜨릴 방법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혀 공격 패턴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비효율적인 외곽 공격에서 벗어나, 확률 높은 골밑 돌파와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득점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SK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2점슛 공격이 살아나야만 시리즈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수비에서는 1, 2차전에서 맹위를 떨친 LG의 외국인 선수 콤비,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 봉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전 감독은 "타마요와 마레이가 두 경기 연속 40점 이상을 합작했는데, 이들의 득점을 반드시 30점대 이하로 묶어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하며, 스위치 수비를 포함한 모든 수비 자원을 총동원하여 이들의 공격력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LG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요원하다는 냉철한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46경기)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SK가 과연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반격의 서곡을 울릴 수 있을지, 전희철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투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3차전 승부처 심층 분석: 전술, 심리, 그리고 X-팩터의 향방

이번 3차전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LG가 승리할 경우 시리즈 스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며, SK가 승리한다면 시리즈의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고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1. 창과 방패의 재격돌: LG 수비 조직력 vs SK 공격 패턴 변화의 충돌
3차전의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는 LG의 강력한 하프코트 수비와 SK의 변화된 공격 전략이 어떻게 맞부딪힐지입니다. LG는 조상현 감독의 주문대로 SK의 속공을 철저히 봉쇄하는 한편,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강력한 압박 수비로 SK의 주 득점원인 2점슛 시도를 최대한 어렵게 만들려 할 것입니다. 반면 SK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움직임과 정교한 스크린 플레이, 그리고 과감한 페인트존 공략을 통해 LG 수비의 빈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SK가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격 패턴 변화에 적응하고, LG 수비가 이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2. 보이지 않는 전쟁: 평정심과 절박함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
2승을 선점하고 안방으로 돌아온 LG는 심리적으로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까지 단 2승'이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홈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SK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과 '잃을 것이 없다'는 배수진의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어느 팀이 먼저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3. 승리의 열쇠를 쥔 키플레이어와 예상 밖의 X-팩터
LG의 승리 공식에는 여전히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입니다. 이들이 SK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여기에 이재도, 이관희, 양홍석 등 국내 선수들의 외곽 지원과 헌신적인 수비 기여가 더해진다면 LG는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SK로서는 에이스 자밀 워니의 부활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LG의 강력한 집중 수비를 뚫고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또한, 지난 두 경기에서 다소 침묵했던 김선형, 허일영(SK) 등 베테랑 슈터들의 슛 감각 회복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X-팩터의 등장은 언제나 단기전의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양 팀 벤치 자원의 깜짝 활약 여부 또한 3차전 승패를 가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결론: 창원벌 혈투,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에게 미소 지을까?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질 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LG에게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향한 9부 능선을 넘는 중요한 경기이며, SK에게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여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조상현 감독의 치밀한 수비 전술과 전희철 감독의 공격적인 변화 시도가 코트 위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그리고 선수들의 투혼과 집중력이 어떻게 승패를 가를지, 모든 농구 팬들의 시선이 창원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창원벌에서의 치열한 혈투 끝에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에게 미소를 지을 것인지, 그 결과가 곧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