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북극의 시험대에 선 토트넘, 폭죽 소음 넘어 결승 향할까?

leebaro 2025. 5. 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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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클럽 대항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두 번째 경기를 위해 토트넘 홋스퍼가 노르웨이 북단의 보되/글림트 원정길에 올랐습니다. 홈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축구에서 원정 경기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와 역경이 도사리는 무대입니다. 특히 북극권에 가까운 보되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전술 싸움을 넘어선, 토트넘에게 여러 층위의 도전을 던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험난한 환경과 전력 약화: 이중고에 직면한 토트넘

보되/글림트의 홈구장은 인조 잔디 사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 잔디에 익숙한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환경일 뿐만 아니라, 부상 위험을 높이고 섬세한 기술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또한, 북극에 인접한 지역 특성상 경기 시간대에 예상되는 5도 안팎의 쌀쌀한 기온 역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5부 리그 팀인 탬워스 원정에서 인조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은 이번 보되 원정의 환경적 난이도를 짐작게 합니다.

더욱이 토트넘은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합니다. 1차전에서 중요한 득점을 기록했던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고,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 또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창의적인 패스와 결정적인 득점력을 갖춘 두 선수의 부재는 토트넘 공격진의 활로 개척과 위기 상황에서의 해결사 부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전술적 해법과 선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보되/글림트의 반격 의지: '언더독'의 무기들

홈 팀 보되/글림트는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팀입니다. 올 시즌 UEL 홈 경기에서 FC 포르투, 올림피아코스, 라치오 등 유럽의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홈 극강'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1차전 1-3 패배는 홈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스코어라고 판단하며,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 사령탑 시절 보되 원정에서 0-2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는 점은 보되/글림트에게 심리적인 우위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되/글림트의 팬들은 승리를 위해 도발적인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비롯한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37분경, 보되/글림트 팬 수십 명이 토트넘 선수단이 투숙한 호텔 근처에서 대규모 폭죽을 터뜨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상대 팀 선수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경기력에 지장을 주기 위한 방해 공작으로 해석됩니다.

스포츠맨십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와 토트넘의 대응

물론 홈 팬들이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스포츠의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의 휴식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입니다. 이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저해하며, 팬 문화의 건강하지 못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토트넘이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원정 경기에서도 새벽 폭죽 소음으로 선수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당시 토트넘은 이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쥔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트라우마'는 이번 보되 원정에서 선수들에게 일종의 면역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하는 멘탈리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폭죽 소음 너머의 진정한 시험: 멘탈리티와 적응력

보되/글림트 팬들의 폭죽 공격은 단순히 소음 그 이상입니다. 이는 토트넘 선수들의 정신력을 흔들고, 불리한 환경 속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인조 잔디, 낯선 기후, 핵심 선수 부재, 그리고 상대 팬들의 노골적인 방해까지. 토트넘은 이번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 팀 자체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가 던지는 복합적인 역경과 싸워 이겨내야 합니다.

과연 토트넘 선수들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요? 새벽을 가른 폭죽 소음이 결승 진출의 예포가 될지, 아니면 북극 원정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지는 이제 선수들의 집중력과 멘탈리티에 달렸습니다. 모든 축구 팬들의 시선이 노르웨이 보되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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