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부모 역할 훈련] 02.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대화의 법칙이 있다 - 수용 화법이란

leebaro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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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토머스 고든의 "부모 역할 훈련"이라는 책을 읽고 요약한 내용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면 육아에 대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역할 훈련 - 교보문고

이 책은 토머스 고든 박사의 부모 역할 훈련 프로그램을 집대성한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의 완역본이다. 1962년 처음 P.E.T 과정을 소개한 후 40여 년 동안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00만 부

www.kyobobook.co.kr

 

 

수용 화법이란

상대방을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건설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삶의 역설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이 자기를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성장하여 어떻게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궁리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흙을 제공하는 것처럼,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이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지금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용의 대화 방식을 사용할 때만이 아이는 마음을 터놓고, 자기감정과 고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유능한 치료사와 상담가란 방문한 의뢰인에게 자기를 받아 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이나 치료 내용에는 상담가의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지 간에 상담가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 줄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가장 추악한 자기 자신의 모습까지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수용이다.

 

사람들이 대화의 문을 막고 방어적 자세가 되며, 상담을 불편해하고, 이야기를 두려워하고 자기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 심리 치료사들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개선시키고 변화시키는 '성공 비결'이란 환자들을 대할 때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그 감정을 말로 전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대화 과정에서 아주 강력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도구를 습득한 것과 다름없다. 우선 아이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이가 타고난 잠재 능력을 발달시키고 실현해 낼 수 있게 되며, 독립심을 기르고 스스로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해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살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마주하는 좌절감과 고통을 발전적으로 극복해 나가게끔 힘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랑에서 우러난 행동이며,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가는 심리학 분야에서도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정신과 육체의 성장을 북돋우며, 심리적, 육체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있어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 효과를 가진 약이라고 할 수 있다.

 

대화 기술 익히기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의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용을 전달하는 기술들을 습득하기 위해서 정식 교육을 받거나 경험을 쌓고, 또 자기가 어떤 말을 할 때에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지도 익혀 나간다.

대화를 통해 치료가 이루어지고, 대화를 통해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제대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비언어적 메시지로 의사를 전달하는 법

비언어적 메시지는 몸짓, 자세, 표정이나 행동으로 전달된다.

 

불간섭

아이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음으로써 수용을 표현할 수도 있다.

 

아이아 무언가에 몰두해 있을 때 내버려 두는 것은 수용/인정을 표현하는 비언어적 방식의 하나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실수를 하면 불안해한다.("그렇게 물가에 가까이 성을 지으면 파도가 성을 무너뜨릴 거야") 또 부모들은 아이가 성취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한다.("우리 애가 만든 성 좀 봐요") 그리고 무엇이 옳고 그런지에 대한 융통성 없는 어른들의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 한다.("방어를 위해 성 밖으로 둘러싸는 강이 있어야지") 그리고 아이에 대한 감춰진 욕심을 드러낸다.("하루 종일 모래성만 짓고 있으면 뭘 배우겠니?") 또 다른 사람이 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아이가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가만히 두는 것만으로도,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수용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침묵, 소극적 듣기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으로도 수용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의 말을 그냥 듣기만 한 사람과 대화한 경험(대개의 경우 최초의 경험)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침묵으로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실제로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사례에서 보듯이 학교에서 막 돌아온 중학생 딸과 부모의 대화처럼 말이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자 아이는 '교감 선생님에게 불려 갔다'는 최초의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아이는 자가기 왜 불려 갔는지를 인정할 수 있었고, 선생님을 미워하는 감정을 털어놓을 수도 있었으며, 싫은 선생님에게 계속 반항했을 때의 결과를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언어적 메시지로 의사를 전달하는 법

사람 간의 관계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물론 부모와 아이도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대화를 해야만 한다.

대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대화를 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화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문제나 고민거리를 가지고 왔을 때,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부모들이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하려고 우리는 수업 시간에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다. 16살 된 아이가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가정하자.  이 상황에서 당신이 아이에게 할 말들을 종이에 적어보자.

"학교 나가기 싫어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거라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 뿐이잖아요. 난 대학에 안 갈 거예요. 대학 안 가더라도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대학 안 가고도 성공할 수 있다고요"

그 외에도 어려가지 케이스들이 있다.

 

독자가 할 수 있는 반응은 몇 가지 종류가 있다. 

 

1. 명령, 지시

아이에게 지시나 명령을 내려 어떻게 하라고 말한다.

 

2. 경고, 주의, 위협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를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3. 훈계, 설교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아이에게 말한다.

 

4. 충고, 해결책 제시

충고나 제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말해 준다.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5. 논리적으로 따지기

사실, 논증, 정보, 자신의 의견 등으로 아이를 설득하려고 한다.

 

6. 비판, 비난

아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판한다.

 

7. 칭찬, 동의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동의한다.

 

8. 매도, 조소, 모욕

아이에게 창피를 주고, 아이에게 꼬리표를 붙여 아이를 규정하고 자신을 바보처럼 느끼게 한다.

 

9. 해석, 분석, 진단

아이가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지 분석해서 아이에게 말해 준다. 고민해서 분석했음을 아이에게 알린다.

 

10. 격려, 공감, 달래기, 편들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의 강도를 축소시켜 말함으로써 감정을 경감시키고 아이의 기분을 풀어준다.

 

11. 탐문, 질문

원인, 동기를 찾아내려고 한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더 많은 정보를 캐낸다.

 

12. 한 발 물러서기, 비위 맞추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아이가 문제에서 신경을 돌릴 수 있게 하거나 부모가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선다. 아이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린다. 농담을 해서 화제를 돌리고 문제를 뒤로 미뤄 놓는다.

 

아이에게 말하는 방식, 아이의 감정과 고민에 반응할 때에 어떤 유형의 대화 방법을 사용하는지 주목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부모가 많았다.

 

 

부모가 지닌 12 종류의 대화 장벽

12가지 대화 방식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해서, 먼저 부모의 이런 말들이 단지 하나의 의미만을 담고 잇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자기를 싫어한다거나 더 이상 자기랑 놀려고 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말했다고 하자. 이때 "지니한테 좀 더 잘해 주지 그래. 그럼 다시 너랑 놀려고 할지도 모르잖아."라고 말한다면 이 말은 단순히 이 말이 의미하는 내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이는 아래처럼 말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엄마는 내 기분을 전혀 몰라주고 나 보고만 달라져야 한다고 하네."

"나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 봐."

"그럼 내 잘못이란 말인가?"

"내가 엄마만큼 똑똑하지는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내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하시는구나."

 

이런 말들을 하면 듣는 사람을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 더 이상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 방어적이고 수세적이 된다.
  • 논쟁하고 반대하게 만든다.
  •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 화가 나거나 속상해진다
  • 기타 등등

전문 심리 치료사와 상담가들은 아이들과 얘기할 때 이 열두 가지의 응답 방식을 피해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이런 방식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문을 열게 하는 간단한 방법

아이가 자기감정이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응대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방법 중 하나로 '말문 열기'가 있다. 이 방법은 듣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 감정은 전혀 전달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자기 생각, 판단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이다. 문을 열고 이야기를 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말문을 열게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표현들은 상대방이 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데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어른처럼 아이들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누가 말문을 터 주면 자기 이야기를 곧잘 하려고 든다.

사실 이 말문을 트는 표현들은 아이에 대한 수용과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간단하고 별 뜻이 없는 표현들의 예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표현들의 예
그렇구나 그 얘기 좀 해 봐
듣고 싶은데
얘기 좀더 해 봐
저런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네
정말? 얘기 좀 해 보자
그렇군 네 생각을 듣고 싶어
진짜? 계속 해봐
그랬구나 그것에 대해 할 말이 있지?
그래? 너한테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말로 대화를 유도한 다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아이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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